현대인은 바쁜 일상 속에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고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광고를 믿고 구매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확대되며, 다양한 브랜드와 성분 조합의 제품이 쏟아지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올바른 선택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이 글에서는 건강기능식품을 고를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세 가지 핵심 기준인 성분표, 인증마크, 함량에 대해 구체적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성분표 확인은 건강기능식품 선택의 기본
성분표는 건강기능식품의 가장 중요한 정보입니다. 표기된 성분이 실제로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 그 성분이 어떤 방식으로 배합되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비타민C 제품이라 해도 1000mg이 실제 유효 성분인지, 보조 성분이 과도하게 포함되어 있는지는 성분표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보조원료나 첨가제가 지나치게 많으면 오히려 알레르기 반응이나 소화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원료의 출처 역시 중요한 부분입니다. 합성인지 천연 유래인지에 따라 체내 흡수율과 생체 이용률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천연 유래 비타민E는 합성형에 비해 체내에서 더 오랫동안 작용하고 항산화 효과도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d-토코페롤’(천연)과 ‘dl-토코페롤’(합성)처럼 유사해 보이는 표기 속 차이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성분표를 읽을 때는 ‘1일 영양소 기준치 대비 %’ 항목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 수치는 권장 섭취량에 비해 해당 영양소가 얼마나 들어있는지를 보여주며, 과도하거나 부족한 경우 균형 잡힌 섭취가 어렵게 됩니다. 특히 여러 제품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 특정 영양소가 중복될 수 있으므로 성분 비교가 필수입니다.
공신력 있는 인증마크 여부는 신뢰의 기준
건강기능식품을 고를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두 번째 요소는 제품에 부착된 인증마크입니다. 국내 제품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건강기능식품' 인증 마크가 있어야 하며, 이 마크가 부착되었다는 것은 해당 제품이 기능성과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입증받았다는 뜻입니다. 반면, 인증이 없는 제품은 건강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효능이나 안정성에 대해 명확하게 검증된 바가 없습니다.
특히 'OO 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음'과 같은 문구는 반드시 식약처 인증을 받은 기능성 원료에만 사용할 수 있는 표현입니다. 이 문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증번호나 마크가 없는 제품은 허위 광고일 가능성이 크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인증 여부는 단순한 마케팅 도구가 아니라 소비자의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해외 직구 제품의 경우에는 미국의 FDA 등록 여부, 유럽의 EFSA 기준, 또는 GMP(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 마크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해외 인증은 국내 기준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성분과 함량을 한국인의 체질과 섭취 기준에 맞게 판단하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가능하다면 약사나 영양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함량은 적절해야 효과가 있고 안전하다
건강기능식품을 고를 때 세 번째로 중요한 기준은 바로 ‘함량’입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많을수록 좋다”는 착각 속에서 고함량 제품을 선호하지만, 과다 섭취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타민A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체내에 축적되기 쉬우며, 과다 복용 시 간독성, 두통, 피부 건조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철분의 경우 과잉 섭취는 위장장애뿐 아니라 심하면 장기 손상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식약처는 각 성분별 1일 최대 권장 섭취량을 정해 두고 있으며, 이를 초과한 제품은 정상적인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비타민D의 경우 일반 성인은 하루 1000IU 정도가 권장량이지만, 일부 제품은 5000IU 이상을 포함하고 있어 장기간 복용 시 고칼슘혈증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복합 제품을 선택할 경우에는 ‘영양소 간 상호작용’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철분과 칼슘은 함께 섭취하면 흡수율이 저하되며, 마그네슘과 비타민D는 서로 흡수를 도와주는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습니다. 따라서 종합비타민의 경우 성분 배합이 과학적으로 설계되어 있는지, 함량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지 않은지를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합니다.
또한, 나이나 성별, 건강 상태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가 달라지므로 개인 맞춤형 함량 조절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임산부는 엽산과 철분 섭취가 중요하고, 고령자는 칼슘과 비타민D 섭취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함량은 단순히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내 몸 상태에 맞는 '적정 수치'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정리하자면, 건강기능식품을 고를 때에는 첫째 성분표를 정확히 분석하고, 둘째 공신력 있는 인증마크가 부착된 제품인지 확인하며, 셋째 내 건강 상태에 맞는 함량이 적절히 조절된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 세 가지 원칙을 지킨다면, 쏟아지는 건강기능식품 속에서 현명하고 안전한 소비를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