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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의 종류와 치료법

by heallee 2025. 8. 1.

두통은 단순히 머리가 아픈 증상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수십 가지 이상의 종류와 원인을 가진 복잡한 신경학적 증상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두통을 인간이 가장 흔히 겪는 질병 중 하나로 분류하며, 일시적인 통증을 넘어 만성화될 경우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두통의 정확한 진단은 치료의 시작점이며, 특히 편두통, 긴장성 두통, 군발두통은 서로 유사해 보이지만 발생 기전, 통증 양상, 치료 전략이 전혀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대표적인 세 가지 두통 유형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신경과에서 활용되는 진단법과 치료법까지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두통의 종류와 치료법

편두통: 혈관과 신경의 복합적 반응

편두통은 주로 머리의 한쪽에서 시작되는 욱신거리는 통증이 특징이며,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는 신경학적 질환입니다. 인구의 약 10~15%가 겪고 있으며, 유전적 성향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은 4시간에서 72시간 이상 지속될 수 있고, 신체 활동, 밝은 빛, 소리, 냄새에 민감해지며 구토나 메스꺼움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전조 증상으로는 시야 흐림, 번쩍이는 빛, 감각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를 '오라(aura)'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전조는 두통 발생 수십 분 전부터 시작되어 본격적인 통증으로 이어집니다.

편두통은 뇌혈관의 수축과 확장, 세로토닌 및 신경펩타이드의 불균형 등 다양한 생리적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합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호르몬 변화, 피임약 복용, 생리 주기와 연관되어 증상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유발 요인은 매우 다양하며, 수면 부족, 스트레스, 특정 음식(치즈, 초콜릿, 인공조미료 등), 공복, 날씨 변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진단은 국제두통학회의 분류 기준(ICHD-3)을 토대로 하며, 증상 발생 빈도, 지속 시간, 동반 증상 등을 면밀히 분석합니다. 뇌 질환과 감별이 필요할 경우 MRI 또는 CT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급성기 통증 조절과 예방 치료로 나뉘며, 급성기에는 트립탄계 약물이나 진통제가, 예방 치료에는 항우울제, 항경련제, 베타차단제 등이 사용됩니다. 최근에는 CGRP 억제제 등 편두통에 특화된 생물학적 제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긴장성 두통: 근골격계와 정신적 요인의 복합

긴장성 두통은 전 세계에서 가장 흔한 두통 유형으로, 전체 두통 환자의 약 70% 이상이 경험할 정도로 일반적입니다. 머리 전체를 조이는 듯한 압박감, 무거운 느낌, 양쪽에 둔한 통증이 특징이며, 보통 일상생활은 가능하나 집중력 저하, 무기력, 피로감 등이 동반됩니다. 통증은 30분에서 수일간 지속될 수 있으며, 활동과는 크게 연관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요 원인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근육 긴장입니다. 컴퓨터 사용, 구부정한 자세, 목·어깨·두피 근육의 긴장이 통증 유발의 주요 기전으로 작용합니다. 이와 함께 불안, 우울, 수면 부족, 카페인 과다 섭취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현대인의 직장 문화, 장시간 업무, 디지털 기기 과사용이 긴장성 두통의 유병률을 증가시키고 있는 배경입니다.

진단은 병력 청취와 신체 검사로 이루어지며, 뇌 병변이 의심될 경우 MRI나 CT 등의 영상 검사가 시행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영상 검사는 정상이지만, 감별 진단을 위해 반드시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생활습관 개선이 핵심이며, 수면 위생 교육, 근육 이완, 스트레칭, 물리치료, 심리상담이 포함됩니다. 약물 치료는 이부프로펜, 아세트아미노펜 등의 일반 진통제를 단기 복용할 수 있으며, 만성화된 경우에는 항우울제(아미트리프틸린 등)가 예방적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군발두통: 극심한 고통과 자율신경 증상

군발두통은 전체 두통 중 1% 이하의 유병률을 가진 희귀 질환이지만, 통증의 강도는 가장 심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주로 20~40대 남성에게 발병률이 높으며, 한쪽 눈 주위에서 시작되는 찌르는 듯한 고통이 특징입니다. 이 통증은 15분에서 3시간 이내 지속되며, 하루 수차례 반복되기도 하고,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매일 같은 시간대에 발작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군발두통의 또 다른 특징은 자율신경계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눈물, 콧물, 결막 충혈, 눈꺼풀 처짐, 뺨의 발적 등 한쪽 얼굴에만 국한되어 나타나는 증상으로 편두통과 구분됩니다.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상하부 이상, 삼차신경계 활성화, 생체리듬 교란 등이 주요 기전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음주나 니코틴이 발작을 유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진단은 임상 증상만으로도 상당 부분 가능하지만, 종양, 뇌출혈, 기형 등을 배제하기 위해 반드시 뇌 MRI 검사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군발두통은 일반 진통제로는 효과가 거의 없으며, 발작기에 사용하는 치료법으로는 고농도 산소 흡입(100% 산소를 15~20분간 마스크로 투여)과 트립탄 주사제가 있습니다. 예방 치료로는 베라파밀(칼슘통로 차단제), 프레드니손(스테로이드), 리튬, 항경련제 등이 사용되며, 최근에는 신경자극치료 같은 비약물적 방법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편두통, 긴장성 두통, 군발두통은 단순한 통증의 차이만이 아니라 발생 기전과 치료 전략, 예후까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자가진단이나 임의의 진통제 복용으로는 해결이 어렵습니다. 반복적인 두통이 있다면 정확한 두통 유형을 감별하고, 영상검사를 통해 중추신경계 질환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생활 패턴이나 스트레스 수준을 분석하고, 유발 요인을 스스로 파악해 회피하는 습관이 두통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두통은 조기 진단과 정확한 관리만으로도 일상생활을 되찾을 수 있는 질환입니다.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전문 진료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