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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성 장염과 세균성 장염

by heallee 2025. 7. 23.

장염은 위와 장에 염증이 생겨 설사, 복통, 구토, 발열 등을 유발하는 흔한 소화기 질환입니다. 특히 여름철과 겨울철에 환자가 급증하는 질환으로, 감염 경로와 원인에 따라 증상과 치료법이 달라집니다. 장염 중에서도 가장 빈도가 높은 두 유형은 바이러스성 장염세균성 장염입니다. 두 질환은 비슷한 소화기 증상을 보이지만, 실제로는 원인, 감염 방식, 증상의 양상, 치료 방법, 예방 수칙 등 여러 면에서 분명한 차이를 갖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바이러스성 장염과 세균성 장염의 차이점을 전반적으로 정리하여, 정확한 이해를 돕고 적절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정보를 제공합니다.

바이러스성 장염 vs 세균성 장염

1. 원인균과 감염 경로의 차이

바이러스성 장염은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아스트로바이러스 등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특히 겨울철과 환절기에 유행합니다. 사람 간 접촉이나 오염된 손, 음식, 물을 통해 전염되며, 극소량의 바이러스만으로도 감염이 가능할 정도로 전파력이 강합니다. 어린이집, 학교, 요양원, 병원 등 집단생활 공간에서 흔하게 집단 발병이 나타나며, 감염자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감염 후 짧게는 12시간, 길게는 72시간 이내에 증상이 발현되며, 감염자 회복 후에도 바이러스 배출이 수일간 지속됩니다. 반면 세균성 장염은 살모넬라, 시겔라, 대장균(E. coli), 캠필로박터, 클로스트리디움 등 병원성 세균에 의해 유발되며, 주로 여름철에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음식물이 쉽게 부패하기 때문에, 조리된 음식을 실온에 오래 방치하거나 덜 익힌 고기, 해산물, 달걀, 마요네즈 등에서 감염될 수 있습니다. 감염된 음식물을 섭취한 후 일반적으로 6시간~48시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며, 사람 간 전염은 바이러스성에 비해 드물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대장균 O157과 같은 독소 생성균은 대량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2. 증상의 양상과 진행 속도

바이러스성 장염은 보통 급작스럽게 시작되며, 증상이 상대적으로 가볍고, 구토가 설사보다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수양성(물 같은) 설사, 메스꺼움, 구토, 미열, 복부 불편감이며, 어린이와 노인의 경우 탈수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대변은 점액이나 혈액이 없이 맑은 형태이며, 대부분 1~3일 내 자연 회복됩니다. 다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증상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성 장염은 구토 빈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며, 감기 증상(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반대로 세균성 장염은 설사가 더 격렬하며, 혈변, 점액변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통도 날카롭고, 복부 압통이나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대장균이나 살모넬라 같은 균에 감염된 경우, 발열이 38.5도 이상으로 오르며, 하루 10회 이상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세균성 장염은 바이러스성에 비해 회복 속도가 느리며, 치료 없이 방치하면 탈수는 물론이고, 장 천공, 패혈증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일부 균주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이나 신장 손상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자가진단은 위험합니다. 요약하자면, 바이러스성 장염은 ‘구토가 주증상, 감기 유사’, 세균성 장염은 ‘고열, 혈변, 심한 복통’이 특징입니다.

3. 진단 및 치료 방법의 차이

두 질환은 유사한 증상을 보여도 치료 방식은 전혀 다릅니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대개 자연 회복되며, 특별한 약물 치료 없이 대증요법(수분 보충, 전해질 유지, 휴식 등)으로 충분합니다. 항생제는 오히려 장내 유익균을 파괴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금기입니다. 심한 구토나 설사로 탈수가 진행될 경우에는 정맥 수액 처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변 항원 검사나 PCR로 바이러스 종류를 확인할 수 있지만, 임상적으로는 증상과 병력만으로도 충분히 진단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세균성 장염은 원인균 확인 후, 필요에 따라 항생제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모든 세균성 장염에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며, 예를 들어 장출혈성 대장균(O157)의 경우 항생제 사용이 오히려 독소 분비를 자극하여 병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대변 배양검사, 혈액 검사, 전해질 검사 등이 시행되며,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에 따라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일부 환자에게는 지사제 사용도 금지되며,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합니다. 또한 바이러스성 장염은 전염력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가정 내 또는 시설 내 격리와 손 위생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세균성 장염은 음식물 위생이 가장 핵심적인 예방 수단입니다.

정리하자면, 바이러스성 장염과 세균성 장염은 발생 시기, 원인, 증상, 치료법, 전염성 등 모든 측면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바이러스성은 겨울철, 구토와 미열 중심, 자연 회복 가능성이 높으며, 세균성은 여름철, 고열·혈변·심한 복통을 동반하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자가진단은 위험하며, 특히 증상이 심하거나 2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원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 익혀 먹기, 음식물 위생 관리, 오염된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기 등의 기본 수칙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위생이 곧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