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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변에 따른 질병들

by heallee 2025. 7. 31.

혈변은 대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 증상으로, 위장관 어딘가에서 출혈이 발생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 증상은 단순히 항문 주위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장 내부의 심각한 염증, 감염, 궤양, 종양 등의 결과일 수 있으므로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특히 혈변은 그 색깔, 양, 배변과의 연관성, 동반 증상에 따라 의심할 수 있는 질환이 달라지며,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 글에서는 혈변을 유발할 수 있는 주요 질병을 원인별로 구분하고, 각 질환의 특성과 진단 및 치료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혈변을 보는 질병증상

1. 항문질환: 치질, 항문열상, 항문농양

가장 흔한 혈변 원인은 치질(치핵)입니다. 항문 주변 혈관이 확장되어 출혈이 발생하며, 대부분 선홍색의 맑은 혈액이 대변 후 휴지나 변기에서 확인됩니다. 배변 시 통증이 없거나 경미하며, 출혈은 짧고 일시적입니다. 치질은 오래 앉아 있거나, 변비, 임신, 과도한 복압 상승과 관련이 깊습니다. 치료는 좌욕, 연고, 약물, 증상이 심할 경우 수술적 절제까지 고려됩니다. 항문열상(치열)은 딱딱한 대변이 항문을 지나가면서 점막이 찢어져 출혈과 통증이 함께 나타납니다. 배변 시 유리조각이 찌르는 듯한 고통이 있으며, 출혈은 소량이지만 반복될 수 있습니다. 변비가 심하거나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주는 습관이 원인입니다. 치료는 변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한 식이섬유 섭취, 연고, 좌욕 등이며, 만성으로 진행되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항문농양은 항문 주변에 고름이 차는 질환으로, 통증과 발열, 붓기, 누런 분비물과 함께 혈성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항문선 감염이 원인이며, 항문루로 발전할 수 있어 빠른 절개 배농과 항생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2. 장염 및 염증성 장질환: 장 내부의 점막 손상

감염성 장염은 혈변의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살모넬라, 시겔라, 대장균(EHEC), 캠필로박터 등의 병원성 세균이 장 점막을 침범해 염증을 일으키고, 출혈을 유발합니다. 혈변 외에도 고열, 심한 복통, 구토, 설사, 탈수 등이 동반되며, 대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됩니다. 진단은 대변 배양검사, PCR 등을 통해 이뤄지며, 경우에 따라 항생제 투여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일부 균(예: O157)은 항생제 사용이 오히려 독소 분비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염증성 장질환(IBD)은 자가면역 반응에 의해 장에 만성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입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주로 직장부터 대장에 염증이 퍼지며, 점액과 섞인 혈변이 수차례 나타납니다. 크론병은 소장과 대장 등 소화관 전반에 걸쳐 염증이 생기고, 누공, 협착, 흡수 장애 등을 동반합니다. 이들 질환은 증상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며 체중 감소, 피로감, 빈혈 등을 유발하고, 장기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는 항염증제, 면역조절제, 생물학적 제제 등이며, 증상 조절과 재발 방지가 핵심입니다.

3. 허혈성 장염, 장결핵, 기타 만성질환

허혈성 장염은 장으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줄어들어 장벽에 손상이 생기고 출혈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대부분 노년층에서 발생하며, 복통과 함께 갑작스러운 혈변이 나타납니다. 보통 좌측 대장에서 발생하며, 대변에 피가 선홍색 또는 암적색으로 섞여 나옵니다. 대개 일시적이며 수액 치료로 회복되지만, 혈류 장애가 심한 경우 장 괴사로 진행되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진단은 대장내시경, CT 혈관조영술 등이 활용됩니다. 장결핵은 폐결핵이 있는 환자에게서 장에 결핵균이 퍼지면서 발생하는 만성 감염성 질환입니다. 체중 감소, 만성 설사, 미열, 피로감, 그리고 간헐적 혈변이 주요 증상입니다. 진단은 대장내시경과 조직 생검, 결핵균 PCR 등을 통해 이뤄지며, 치료는 항결핵제를 6개월 이상 복용하는 것입니다. 방사선 장염은 자궁암, 전립선암 등으로 골반부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점막이 손상되어 만성적인 출혈과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출혈이 지속적이며, 점액성 혈변과 함께 복통이 나타납니다.

4. 종양성 질환: 대장용종, 대장암

대장 용종은 양성 종양이지만, 크기가 크거나 선종성(암 전단계)인 경우 출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출혈은 간헐적이며 통증은 거의 없습니다. 대장내시경 검사로 쉽게 발견 가능하며, 내시경적 절제술로 제거하면 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대장암은 중년 이후 가장 주의해야 할 혈변 원인 중 하나입니다. 초기에는 아무 증상이 없다가 혈변, 배변 습관 변화, 체중 감소, 복부 불편감 등이 서서히 나타납니다. 혈변은 점액이 섞인 어두운 색일 수 있으며, 빈혈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단은 대장내시경, CT, 조직검사 등으로 이루어지며, 조기에 발견 시 수술 및 항암치료로 완치율이 높습니다. 정기적인 검진과 조기 대처가 생명을 지키는 핵심입니다.

혈변은 다양한 위장관 질환의 공통된 경고 신호입니다. 단순한 항문 출혈부터 대장암까지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색상, 빈도, 동반 증상, 나이 등을 고려해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혈변 외에 체중 감소, 발열, 빈혈, 구토 등이 함께 있다면 반드시 내시경 검사를 포함한 정밀 진단이 필요합니다. 혈변을 단순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신속한 대응과 전문가 진료를 통해 조기에 원인을 찾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입니다.